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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두근거리는다른나라

떨리는 첫 여행 필리핀 보홀 4편 - 2일차 투어 돌핀 왓칭 발리카삭 호핑투어 나팔링투어

▪️둘째 날 일정
🔹호핑투어
돌핀왓칭 ($30: 기본)-> 발리카삭 호핑투어+거북이왓칭($110: 기본, 팁 별도 100페소) -> 나팔링투어($60: 선택)
중식
🔹선셋나이트투어($80: 선택)
노스젠빌라 선셋 -> 석식 -> 알로나비치 불쇼

 
2일 차 투어의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2일 차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필리핀에 머문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날의 일정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핑투어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호텔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 패키지를 선택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돌고래와 거북이를 볼 수 있는 투어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호핑투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바로 스노클링 장비 장만이었죠.
 
물론 무료로 대여를 해주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이 쓰는 것보다는 개인 물품이 있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과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서치를 해보니 스노클링도 선택의 폭이 다양해서 고민을 하다, 저는 풀페이트 착용을 하는 다이비프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입에 무는 스타일의 스노클링보다 조금은 더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이 다이비프로는 사용방법을 간단했습니다.
조립 후 얼굴에 가면처럼 쓰면 끝인 제품이니까요.
하지만 무조건 편하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이즈가 살짝 안맞아서 그랬는지 자꾸 벗겨져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사이즈 선택이 인터넷 구매로는 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일반 스노클링 장비에 비해서는 확실히 숨을 쉬기는 편합니다.
만약 호핑을 위해 구매하신다면 이 점들을 잘 고려하셔서 장비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이비프로 익스트림 풀페이스 스노클링 마스크
사이즈 : XS(아동용) /S-M(주니어 및 얼굴 작은 성인용)/ L-XL(얼굴 큰 성인용)

 


 
호핑투어의 날은 무척이나 빨리 시작됩니다.
전날 반딧불 투어가 있었던 관계로 일찍 잠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6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식을 간단히 먹고 호핑을 갈 준비를 하고 8시에는 호핑을 위해 장소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호핑장소로 이동을 하니 두 팀으로 나누어집니다.
한 팀은 일반 호핑팀으로 스노쿨링만 하는 팀, 다른 한팀은 돌핀 왓칭과 발리카삭 거북이 왓칭을 하는 팀으로 구분이 됩니다.
저희는 후자에 속해서 움직였고 대부분이 이 팀에 속해있었습니다.
 
돌핀 투어는 돌고래 출몰 지역으로 이동해서 배 위에서 돌고래를 지켜보는 투어였습니다.
돌고래가 워낙에 예민한 동물들이라 날씨나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못 볼 가능성도 꽤 있다며 저희가 간 날도 50:50의 가능성이라고 말하며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못 보더라도 발리카삭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살짝 걱정이 돼서 더 목을 빼고 돌고래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못 보나? 하는 순간 갑자기 저기다! 하는 수군거림이 들려 보니, 돌고래 떼들이 멀리서 바다 위를 수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쩌면 그날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거의 다 돼서 보게 된 광경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발리카삭을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무조건 거북이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모든 과정은 이동이 필요합니다.
이 이동의 시간이 호핑의 시간보다 길어서 살짝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거북이를 볼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면 뱃사공이 자꾸 고프로를 외칩니다.
돈을 내고 사진을 찍으라는 말이죠.
하지만, 저희 일행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거북이를 볼 시간이 너무 짧게 측정된 기분이었습니다.
잠시 귀여운 거북이들을 감상하고 물 위로 올라오니 또 이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발리카삭 거북이를 보면서 스노클링도 하면 좋으련만, 스노쿨링만 하는 스폿으로 또 이동해야 한다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바닷속의 시간을 짧고 이동시간은 길고 스노쿨링 스폿에는 별로 볼 게 없는... 그런 투어였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간 시기에 버진아일랜드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버진 아일랜드가 잠정 폐쇄되었고 그래서 더 좋은 스폿에서의 스노클링으로 그 시간을 메꾼다 했지만, 아쉬운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은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를 눈으로만 즐겨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남겨 봅니다.
 
사실 이 돌핀 왓칭과 발리카삭투어를 하고 나니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물속에서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쓰고 다니는 것도 그 모든 일에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아직 선택관광이 남아 있었습니다.
 



나팔링 투어는 필리핀 보홀에 가면 꼭 해야 하는 투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처음 갈 때는 그렇게 할 맘이 없었고 정어리떼 굳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풀패키지를 선택한 저희는 정어리떼를 만나러 가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또 이동을 합니다.
각각의 호핑투어는 그 지점이 모두 다릅니다.
왜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은 걸까요..?
 
나팔링투어는 그래도 좀 편하게 이루어집니다.
현지 나팔링 가이드 한 명당 튜브하나, 그 튜브하나에 최대 4명까지 그냥 둥둥 매달려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오히려 움직이면 가이드가 더 힘드니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랍니다.
 
그래서 튜브를 붙들고 바다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나팔링 투어가 정말 장관입니다.
바닷속에서 반짝이는 은빛 정어리떼와 갑자기 뚝 떨어지는 바다 절벽의 절경, 그리고 니모같은 물고기부터 깊은 물속에 사는 거대한 물고기까지 구경할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납니다.
 
그런 광경을 편하게 볼 수 있는 데다 가이드가 프리다이빙을 하며 물방울 쇼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스킨 스쿠버 강습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의 투어보다는 편한 투어이지만, 이미 살짝 체력이 고갈되어 있던 터라 저는 사실 조금은 힘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완전히 지치기 전에 투어를 마쳐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렇게 연속 바다투어를 마친 후 점심은 삼겹살이었습니다.
바닥난 체력을 돌리는 데는 역시 고기지! 했지만, 너무 힘이 드니 마음껏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선셋투어까지 쉬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날은 옷도 갈아입어야 했기에 숙소도 들어갔고 정말 꿀 같은 2시간 정도의 낮잠을 청했습니다.
 


 
필리핀 자유여행은 하신다면, 나팔링 투어는 꼭  추천드립니다.
거북이도 봐야겠다 하시면 발리카삭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돌핀은 확실히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면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리카삭 투어는 팁이 있습니다.
100페소 정도 필요하니, 투어 가실 때 미리 챙겨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