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투어를 마치고 본섬에 돌아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반딧불 투어가 진행되는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숙소를 다녀올까 했지만,
가이드왈, 애매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팡라오 시내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좀 여유 있게 있으면 어떻겠냐고
하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것 좋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빠듯한 여행 일정에 보홀을 자유롭게 즐길 여유도 없는데 옷을 갈아입겠다는 이유로 숙소에 들어가기는 아쉬웠으니까요.
저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이곳 팡라오 섬의 시내, 알로나 비치까지는 그렇게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사실 툭툭을 타지 않으면 이동이 어렵습니다.
저녁때는 여자들끼리만 움직이기도 사실 무섭기도 하니,
저희끼리만의 밤의 여정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말 딱 적당한 여유시간이었습니다.
맥도널드가 있고, 필리핀 브랜드인 졸리비도 있고
각종 마트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내 구경은 나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저희는 가이드의 추천으로 알로나 비치에 있는 카페에
가게 되었습니다.
커피 맛집이라고 소개받은 이곳은 바로 샤카입니다.
▪️샤카
영업 7:00~21:30
알로나 비치 맥도널드 근처에 위치
비건식당
주메뉴 스무디 볼, 샐러드(대략 300~600페소)
음료 (대략 180~250페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곳은 카페라기보다는
식당에 가깝습니다.
카페로 알고 갔는데 메뉴들이 상당히 다양해서 신기하다
했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게 된 겁니다.
비건이기 때문에 라떼 종류에는 우유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게 더 좋았습니다.
두유나 귀리우유로 변경해서 먹기를 즐기는 터라 말이죠.
주문한 커피는 정말 필리핀에서 마신 첫 커피였습니다.
조식에서조차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커피가 무척이나 그리운 시점이었습니다.
이곳의 커피는 기본적으로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고 쓴맛이 적은데 연한 편입니다.
살짝 더 진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분위기도 너무 예쁩니다.
이국적이다.
어쩌면 그 나라의 분위기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3박 5일의 일정 중 가장 여유 있는 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혹시 맥도날드는 각 나라마다 하나씩 그 나라에서만 판매하는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맥도널드가 보이는 김에 저희는 이곳 필리핀에서만 팔고
있다는 메뉴,
캐러멜 선데이을 먹어 봤습니다.
사실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에 초코시럽대신 캐러멜 시럽이 뿌려져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먹어 볼 일 없는 메뉴이니
갔을 때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죠?

▪️맥도널드
알라나 비치에 위치
카라멜 선데이 55페소
그렇게 저희만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반딧불 투어를 하기 위한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모든 관광은 정말 이동시간이 크게 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반딧불을 보러 가는 길도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습니다.
밤의 거리는 조금은 조용하고 조금은 화려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습니다.
야시장이 열리는 곳도 있지만, 사실 섣불리 가기는 조금 어렵겠구나 다시 한번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로등도 드문 이곳의 거리는 밤의 정취를 강하게 느낄 수 있어 어쩌면 조금은 더 차분해지는 기분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반딧불투어가 이루어지는 로복강은 독특한 형태로 자란 나무들을 볼 수 있는 정글과도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낮에도 그냥 가는 길목이고 밤에는 그 광경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곳을 지나면서 조금은 괴수영화의 한 장면에서 볼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딧불을 보는 곳에 도착하니 다른 팀들도 보였습니다.
패키지 일행일 수도 아니면 자유여행을 왔을 수도 있겠지요.
그 각각의 팀들이 모여 반딧불을 보는 한 배가 채워졌습니다.
이곳의 반딧불은 코타키나발루의 반딧불과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필리핀의 반딧불은 황금색의 빛을 보여준다고 그래서 더 볼만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지인 가이드의 한국말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반딧불이 많이 보이는 스폿에 멈춰 반짝이는 반딧불들을 보고 사진도 찍고 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
이 투어의 메인이었습니다.
정말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반딧불들이 마치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현지 가이드왈
반짝임이 느리면 암컷, 빠르면 수컷이라고 합니다.(반대인가.. 가물가물합니다. 틀린 정보는 꼭! 알려주세요.)
무슨 용기가 났는지 벌레라면 질색 팔색하는 제가 손등에 반딧불이 하나를 살짝 얹어봤습니다.
자연이 주는 신비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공적인 불빛에 익숙한 완전한 도시인인 제가 보기에는 이 자연의 조명인 반딧불이가 훨씬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배에서 진행되는 만큼 흔들림도 있고 물도 튀지만,
로복강은 수심도 그렇게 깊지 않은 곳이라고 하니 안심하시고 투어를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반딧불 투어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저는 한 번쯤 경험하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더 좋아할 투어입니다.
반딧불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 말입니다.

▪️반딧불 투어
선택관광 $50
자유여행 시 더 다양한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투어 총 시간 이동 포함 3시간
(실제 관광 1시간가량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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