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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두근거리는다른나라

대만 여행 3박 4일 하루 자유일정 패키지 4편 - 2일차 예스진지 버스투어(2) 진과스 광부도시작 지우펀 관광


진과스로 향하는 길은 계속되는 비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비는 멈출 기미 없이 더욱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이날 진과스 황금박물관이 휴관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진과스는 과거 금광으로 유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이 고갈되었고, 이에 따라 마을도 쇠퇴했습니다. 
이후 관광 명소로 재탄생한 곳인데요.  
특히 황금박물관에는 무려 220kg에 달하는 실제 금덩이가 전시되어 있으며,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휴관으로 인해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비록 황금을 보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패키지 여행에 포함된 일정 덕분에 광부도시락을 맛볼 수 있었는데, 예스진지 버스투어만 신청하신 분들은 별도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진과스 황금박물관
🔹입장시간 월-금 09:30~17:00 / 토,일 공휴일 09:30~18:00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이면 정상 개관 후 다음날 휴관
🔹입장권 $80

*대만 달러입니다.

 
 
진과스에서 광부도시락을 판매하는 곳은 두 곳이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금광정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곳은 꽤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창밖 풍경도 멋진 곳이지만, 이날은 비와 안개로 인해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광부도시락은 과거 광부들이 먹던 도시락을 재현한 것으로, 밥 위에 채소와 돼지고기를 올린 덮밥 스타일의 간단한 음식입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빗속에서 한기가 들었던 몸이 점점 따뜻해졌습니다.  
 
특히 대만에서는 김치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김치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진과스 금광정 식당 광부 도시락
🔹가격 $150

*대만 달러 입니다.

 



진과스에서는 주변을 충분히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내렸고, 금방 해가 지는 높은 지역이라 빠르게 지우펀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진과스에서 지우펀까지는 차로 약 5분 거리라 이동이 수월했습니다.  

지우펀 입구에는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투어 일행이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때 잠시 비가 약해지며, 날씨가 조금은 나아질까 기대했습니다.  

지우펀에서는 일정 번지수까지 쭉 걸어 올라가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이 된 곳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해가 진 뒤 6시경부터 빨간 등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더욱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다양한 쇼핑거리도 있어서 가이드와 함께 몇 군데를 방문 하는데,  
일부 상점에서는 투어 참가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 후에는 상품을 맡겨두었다가  
버스를 타기 전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다는 안내도 함께 해 주었습니다.



쇼핑을 마친 후, 저희도 가이드가 말한 번지수를 찾아 골목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빗방울이 점점 거세졌고, 좁은 골목길은 우산과 우비를 쓴 관광객들로 가득찼습니다.  
빨간 등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하는데  거친 비까지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보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본 화려한 찻집의 모습은 마치 센과 치히로의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폭우로 인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직접 눈으로 이 장면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몇장을 찍기는 했지만, 우비에 쫄딱 젖은 모습으로 예쁜 사진을 남기긴 어려웠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신발은 다 젖어 질퍽거리고,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힘든 날이었지만 이것마저도 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만약 대만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꼭 여분의 신발을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이곳은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 신발이 젖으면 말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산보다는 우비를 준비하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좁은 골목에서 우산을 쓰고 다니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우펀에서는 원래 가벼운 길거리 음식으로 살짝 배를 채울 계획이었지만, 거센 비와 취두부 냄새가 뒤섞인 거리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찻집들도 대부분 만석이어서 입장하기 어려워 버스 시간이 여유가 있었지만 내려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다들 그런 마음이었는지 일찍 내려와 기다리던 투어 일행들의 지친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안개와 비로 어둑해진 을씨년스러운 지우펀의 모습도 볼 수있어서 어쩌면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우펀은 워낙 고지대에 위치해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가이드에 따르면 비가 내리지 않는 날도 있지만, 흩뿌리는 비를 만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힘든 지우펀 일정을 끝으로 예스진지 버스투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녁은 자유 일정이었고, 저희는 미리 시먼딩에서 식사 예약을 해둔 상태였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우펀에서의 쇼핑과 함께, 시먼딩에서의 저녁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