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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궁금했던 그녀 안젤리크

요즘 저의 독서는 형편이 없습니다.
솔직히 잘 읽지 않는 편이에요.
블로그로 책 리뷰를 써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저는 일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도 참 버겁습니다.
 
그러니 책을 쌓여있고 어질러진 책장을 보자니 갑갑한 마음이 들어 책정리를 시작했고 
책정리를 하다가 보니 기욤뮈소의 안젤리크가 눈에 들어왔어요.
 

안젤리크

 
기욤 뮈소의 책은 참 많이도 발간되었지요.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하기도 하고요.
저는 초창기 기욤 뮈소의 책을 접하고 나서는 한동안 읽지 않았어요.
 
뭔가 저랑 맞지 않는 결이 있었던 것 같아요.
미스터리도 좋아하고 판타지도 나름 좋아하는데 분명 그 두 가지가 잘 섞여 있는 책들이 많은데도 저는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런데 제목이 저를 궁금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구매해 놓고 한 참을 읽지 않았어요. 

책정리하면서 발견한 김에 천천히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관계
그 만남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됩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미스터리를 가진 책들에서 만남은 사건을 만들어 내죠.
만남이란 우연인 것 같지만, 그 우연은 어쩌면 계획된 것이기도 합니다.
 
계획된 우연은 조금 그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찝찝함이 있습니다.
이 찝찝함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과거부터 엮였던 일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죠.
 
도대체 왜 제목이 안젤리크야? 하고 성격 급한 제가 궁금해서 안절부절못할 때쯤 그녀가 등장합니다.
 
안젤리크.
 
그녀는 사건의 중심이고 시발입니다.
제목은 안젤리끄인데 도대체 언제쯤 등장할까 궁금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존재는 저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잘못된 욕망의 화신.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이 뻔한 것들을 자신의 것들이라 여기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쟁취해 나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혀가 절로 
내둘러지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인생을 바꿔 줄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변화의 궤도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고 싶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의 지평을 열어줄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때이다.

 
 
아주 단적으로 그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았어요.
저 생각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의 대담함에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어쩌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한 사람의 욕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각각의 사건일 것 같은 일들이 하나의 거대한 연결고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들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안젤리크였습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보다 저는 각각 챕터에 달렸던 소소한 책 속의 한 줄이 더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 인용구들은 그 챕터를 설명하는 글이기도 했겠지요?
 
그중에 이런 글이 있었어요.
 

돌아올 수 있는 한 아직 정말로 여행을 한 것이 아니다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귀였던 것 같아요.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항상 돌아올 곳이 있기에 여행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이 말은 물음표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여행을 위해서는 어떠한 각오가 필요할 것일까요?
책을 덮은 지금도 참 궁금합니다.